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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7-07-17 조회수 211
제목 에소테릭 그란디오소 마스터 클럭 제너레이터 G1

시간 예술 그리고 클럭
음악의 시간 예술이다. 녹음이 가능하지 않았던 시절 음악은 한 번 지나가면 다시 동일한 연주를 경험할 수 없었다. 이후 아날로그 녹음이 가능해지면서 음악은 시간을 넘고 국경을 건널 수 있었다. 연극이나 영화처럼 시각적인 요소들이 합해진 예술은 또 다르며 그림처럼 한 눈에 들어오는 예술과는 완벽히 구분된다. 그래서 녹음 기술이 발전하면서 반복을 통해 훈련하고 균형을 잡아 나가며 그 안에 각 연주자만의 논리를 구축해 놓는다. 이것을 우리는 아날로그 또는 디지털 포맷을 통해 시간을 되돌려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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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의 속도를 정확하게 맞추려는 이유는 바로 시간을 정확히 되돌리려는 노력이다. 시간 중 가장 정확한 것은 GPS다. 철새나 연어처럼 절대적인 위치와 시간 기준을 파악할 수 없는 인간은 GPS를 개발했다. 인공위성에 탑재된 GPS 는 지구 위 인간에게 위치를 알려주는 항법 메시지 및 여러 정보를 전송해주면서 인간의 활동과 이동은 엄청나게 편리해졌다. 인공위성은 단지 위치 관계 뿐 아니라 시간 정보를 정확히 제공해준다. 바로 원자시계라는 것으로 셀슘과 루비듐으로 구성된 완벽한 클럭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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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 기준을 파악할 수 있는 GPS

우리는 시간 위에서 존재한다. 그리고 시간 예술인 음악의 녹음과 재생 또한 정확한 시간 축 위에 녹음 당시 현장과 가깝게 구현될 수 있다. 그 중 디지털 포맷과 재생기기는 아날로그 신호의 디지털 양자화라는 채로 걸러내 많은 편의성을 획득했다. 그러나 그 뿐이었다. 다시 아날로그 신호로 변환하는 동안 지터라는 장벽에 걸려 완벽한 아날로그 변환에 시도 때도 없이 방해 받았다. 지터는 시간 축 일치가 어긋날 때 발생한다. 특히 재생 기기에서 시간 축 일치는 다름 아닌 클럭 정밀도의 지배 아래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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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럭 제너레이터는 음반 제작에도 사용된다

많은 스튜디오 엔지니어들이 클럭을 사용하여 앨범을 제작한다. 이 경우 각 스튜디오 디지털 장비의 클럭을 일치시키는 것을 주요 목표로 한다. 그러나 실내에서 단지 음악 감상을 위한 과정에서 클럭은 사실 기능적인 부분이 아닌 음질적 이익을 위해 존재한다. 과거나 현재 모두 디지털 장비 내부엔 클럭이 탑재되어 있다. 별도의 PLL 리클러킹 회로를 설계, 탑재하기도 하며 최근 DAC에는 자체적으로 탑재한 클럭을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최고 수준의 음질적 이상을 위해 아예 별도로 분리, 독립시킨다. 대표적인 브랜드가 바로 dCS, 에소테릭 같은 하이엔드 메이커들이다.


루비듐 클록 - 그란디오소 G1 
에소테릭의 경우 최근 들어 그들의 음질적 이상을 다시 한 번 높였다. 그란디오소 플래그십 라인업을 론칭한 후 약 4년여 만에 새로운 라인업을 내놓았다. 하나는 F1 이라는 A클래스 증폭 인티앰프이며 또 하나는 K1 SACD 플레이어다. 그리고 하나 더 있는데 바로 마스터 클럭 제너레이터 G1 의 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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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란디오소 일체형 신제품

에소테릭의 클럭 제너레이터 출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전 세계 가정용 하이엔드 클럭 제너레이터 시장에서 에소테릭은 독보적인 브랜드다. 인공위성의 원자시계에 사용되는 초정밀도 루비듐 클럭을 활용한 클럭 제너레이터는 에소테릭 디지털 기술의 근간이다. 알 만한 사람은 알만한 G-0RB는 출시 당시 많은 화제를 뿌렸으며 이후 DAC 등에 활용되기도 한다. 더불어 G-01X, G-02X 등 2016년의 에소테릭 마스터 클럭 제너레이터는 현재 상황 전 세계 가정용 하이엔드 마스터 클록의 정점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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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란디오소 마스터 클럭 제너레이터 G1

에소테릭은 한 걸음 더 나아가 G1 이라는 초유의 마스터 클럭 제너레이터를 출시했다. 그란디오소 신형 라인업의 화룡점정이 될 G1은 함께 출시된 K1 SACD 플레이어와 더불어 이번 신제품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만하다. 그란디오소 G1은 ± 0.05ppb, 즉 ± 0.00005ppm 이라는 초유의 정밀도를 자랑한다. 만일 클럭 입력단이 마련되어 있는 디지털 기기, 예를 들어 에소테릭의 SACD 플레이어나 여타 음원 트랜스포트 등에 연결하면 G1의 클럭 하에 작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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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1은 ± 0.00005ppm이라는 초유의 정밀도를 제공한다

레퍼런스급 디지털 제품들이라고 해도 내부에 OCXO 정도 수준의 클럭을 사용하므로 G1을 연결해 루비듐 클럭으로 동기화시키는 것은 이론적으로도 커다란 업그레이드효과를 얻을 수 있다. 더불어 트랜스포트와 DAC 사이에 G1을 적용할 수도 있다. G1은 마스터 클럭 출력 네 조를 지원하므로 다양한 디지털 기기들을 루비듐 클럭으로 동기화하는 것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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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란디오소 G1 후면

그렇다면 이번 출시된 G1의 설계는 어떤 방식으로 구축되었을까 ? 대게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이 클럭 발진기 자체만 훌륭하면 된다는 식의 인식을 가지고 있지만 오산이다. 뛰어난 고성능, 고정밀도 클럭일수록 주변 전원 및 물리적 구조, 내부 회로 간섭 등에 대해 굉장히 예민하다. 만일 완성도 높은 주변 회로를 갖추지 못한다면 되레 하위 클럭을 사용하는 것보다 못한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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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 4개의 출력을 제공한다

에소테릭 그란디오소 G1은 현존 하는 최상위 루비듐 클럭 제너레이터로서 굉장히 집요하고 완벽 주의적 면모를 보인다. 내부 루비듐 클럭 발진기를 중심으로 클럭 출력에 관련해 광대역 클럭 버퍼 앰프를 마련했다. 총 네 개 채널에 걸쳐 구성했으며 여기엔 고주파 특성이 뛰어난 트랜지스터를 활용했다. 버퍼앰프의 회로는 풀 디스크리트 회로로 고정밀 클럭의 성능을 최대한 이끌어내려는 의지가 확고해 보인다. 더불어 전원부 또한 루비듐 클럭을 위해 철저히 복종하고 있다. 총 네 개 채널로 이루어진 버퍼앰프에 각각 별도의 독립된 전원 회로를 구성한 모습이다. 트랜스의 경우도 메인 전원을 책임지는 데 트로이달 트랜스를 사용하고 컨트롤 회로를 위해 별도의 EI 타입 트랜스를 사용하는 등 만전을 기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G1은 10Mhz 대역 주파수대 클럭을 발생시킨다. 이런 고주파 대역 클럭 신호는 당연히 전원 회로의 영향을 받는다. 그 중에서 전위차의 기준이 되는 그라운드 전압 오차는 아주 작은 변이에도 클럭 정밀도에 많은 왜곡을 줄 수 있다.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에소테릭은 ‘Adaptive Zero Ground’, 즉 적응형 전위차 조정 회로를 마련해 놓았다. 이는 항상 그라운드 전압을 0V 로 유지해주는 회로로서 기준 전압의 흔들림에 의한 지터 노이즈 발생을 억제해준다. 더불어 사용자 환경에 따라 적응 모드와 일반 모드 중 선택이 가능하도록 후면에 토클 스위치를 마련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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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열(Preheat)를 지원한다

G1은 단지 클럭 주파수 출력 장치로만 기능하지 않는다. 후면에 보면 네 개의 출력단은 물론 한 개의 클럭 입력단이 마련되어 있다. 만일 GPS 리시버 등 외부 클럭을 받아 동기화시키고 싶다면 G1을 통해 더 높은 중심 주파수의 고정밀 클럭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가정용으로 G1보다 더 나은 클럭 정밀도는 갖는 제품이 필요할지는 의문이다. 이미 루비듐 클럭으로서는 끝단에 위치한 제품이 G1이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클럭 정밀도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이 산재해있다. 예를 들어 클럭 발진기 주변의 진동 그리고 온도 변화 등이다. 에소테릭은 여러 개의 클럭 제너레이터를 만들어오면서 획득한 노하우를 통해 이에 대응하고 있다. 두 장의 강판을 사용한 2중 구조의 섀시를 사용했으며 특허 받은 인슐레이터를 채용하고 있다. 이 외에도 사용 전 예열을 통해 안정적인 온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예열 기능을 탑재시켰다.


셋업 & 리스닝 테스트
그란디오소 G1의 성능을 테스트하기 위해 셋업한 시스템은 스피커에 라이도 어쿠스틱 D4.1, 그리고 K1 SACD 플레이어와 그란디오소 프리앰프 C1, 모노블럭 파워앰프 M1이다. 테스트는 G1을 연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소스기기는 K1 만을 사용해 들은 뒤 G1을 도입해서 들어보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필자의 경험으로 비추어볼 때 G1이 만들어낼 음질적 효과들은 어느 정도 예상되었다. 

그러나 실제 경험한 G1의 성능은 내 예상을 훨씬 더 웃돌았다. 일단 –34dB 로 K1 단독 시청 시와 동일한 볼륨 레벨을 맞추었으나 마치 다른 상위 소스기기로 바꾼 듯 스케일이 커졌다. 예를 들어 안토니오 포르치오네의 ‘Tears of joy’를 들어보면 기본적으로 펼쳐지는 무대의 사이즈가 커진 듯 무척 입체적인 스테이징을 포착할 수 있다. 더불어 안토니오가 연주하는 기타 소리의 사이사이마다 마치 검은 잉크를 흘려 넣은 듯 배경에 적막이 흐른다. 반대로 먹이 화선지에 스며들 듯 더 명료해진 소리들이 새싹처럼 올라오는 듯 무척 싱싱하고 생생해진 소리들과 마주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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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펼쳐지는 무대의 사이즈가 커진 듯 무척 입체적인 스테이징을 포착할 수 있다.
더불어 안토니오가 연주하는 기타 소리의 사이사이마다 마치 검은 잉크를 흘려 넣은 듯 배경에 적막이 흐른다."

K1 자체로도 무척 뛰어난 일체형 SACD 플레이어다. 따라서 클럭을 추가했다고 해서 전체적인 소리의 방향 자체가 바뀌진 않는다. 예를 들어 토토의 ‘I will remember’를 들어보면 저역 타격감은 클럭과 관계없이 여전히 단단하며 육중한 남성미가 살아 있다. 그러나 이런 에너지의 강도는 비슷하지만 저역의 해상도가 상승했음을 감지할 수 있다. 특히 베이스 기타와 드럼이 유사한 옥타브 구간을 오가며 겹치는 구간에서도 각 악기의 텍스처가 더욱 선명하게 대비되어 들린다. 무척 첨예한 저역대 계조 표현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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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역 타격감은 클럭과 관계없이 여전히 단단하며 육중한 남성미가 살아 있다. 
그러나 이런 에너지의 강도는 비슷하지만 저역의 해상도가 상승했음을 감지할 수 있다."

지터 노이즈의 감소는 음색적인 부분에서도 꽤 유의미한 영향을 준다. 이는 마치 와이셔츠에 묻어 있던 묵은 때가 지워진 듯한 효과다. 그러나 완전히 표백시켜 탈색되는 것이 아니라 고유의 색상과 표면의 세밀한 텍스처는 그대로다. 예를 들어 카르미뇰라의 비발디 사계 중 겨울 부분을 들어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바이올린은 마치 겨울 아침 일어나 창문에 낀 성애를 깨끗이 지워내고 마주치는 맑은 설경을 떠올린다. 실체감의 상승은 해당 뮤지션이 표현하려 그토록 애썼던 감정을 더욱 더 감상자에게 뚜렷하게 전달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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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은 마치 겨울 아침 일어나 창문에 낀 성애를 깨끗이 지워내고 마주치는 맑은 설경을 떠올린다.
실체감의 상승은 해당 뮤지션이 표현하려 그토록 애썼던 감정을 더욱 더 감상자에게 뚜렷하게 전달해준다."

클럭 제너레이터의 적용으로 인한 음질적 상승 효과는 이미 이론적, 경험적 검증이 된 것이다. 그러나 G1의 음질적 효과는 무척이나 크다. 단지 배경이 말끔해지고 스테이징, 즉 정위감이 상승하는 것은 물론 미시적, 거시적 다이내믹스 향상도 포착될 정도다. 시쳇말로 ‘가닥 추림’이 좋다는 식으로 표현되는 것으로 특히 작은 음표들이 수면 위로 올라와 더욱 세밀한 표현력을 들려준다. 레퍼런스 레코딩스의 [Showcase] 앨범 1번 곡을 들어보면 가득 차오른 밀도감에 더해 밀고 당기는 힘의 강약 표현 및 컨트라스트 표현이 더 크게 대비되어 실체감이 상승한다. 음악은 더욱 더 흥겹고 감동은 배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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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득 차오른 밀도감에 더해 밀고 당기는 힘의 강약 표현 및 컨트라스트 표현이 더 크게 대비되어 실체감이 상승한다.
음악은 더욱 더 흥겹고 감동은 배가된다."


총평
클럭 제너레이터에 대한 일반인들의 경험치는 매우 낮다. 대게 레퍼런스급 하이엔드 장비가 아니면 클럭 입/출력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대게 스튜디오용 전문 장비들에 한정되어 있고 가정용 제품은 드물며 사용자도 많지 않다. 그러나 극도로 제어된 정밀한 시간축 안에서 디지털 포맷은 아날로그 신호에 더욱 더 가까워진다.

어젯밤 참석했던 연주회에서 들었던 현실의 소리, 반세기 전에 연주되고 녹음되었던 음악을 마치 시간을 되돌려 그 장소, 그 시간에 들었던 듯 더욱 싱싱하게 들을 수 있다. 시간 위에 놓인 시간 예술, 음악은 디지털 포맷과 재생 안에서 클럭의 도움으로 아날로그의 시간을 탐닉하고 있다. 에소테릭 G1 에 생산해내는 초정밀 클럭 주파수는 그 흐릿한 기억을 온전히 당신의 빛나는 시간으로 선명하게 되돌려놓을 것이다. G1 은 내가 이제까지 경험해본 클럭 제너레이터 중 단연 으뜸이다. 

Writtn by 오디오 칼럼니스트 코난

주요사양
클럭 출력: 10MHz 출력단자 4계통
출력 레벨: 사인파 0.5 ± 0.1Vrms / 50Ω
기준 주파수 입력(EXT IN)
입력 주파수: Rb + EXT1 pps 모드 1 pps 신호(GPS 정확도 이상), Rb + EXT10M 모드 10MHz(GPS 정확도 이상)
클럭 안정 시간
전원에서 발진기 안정: 10분
주파수 안정도: ± 0.1 ppb 이하 (-20℃ ~ 65℃)
주파수 정확도: ± 0.05 ppb 이내 
소비전력: 74W
크기(W x H x D): 445 x 132 x 448mm
무게: 23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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